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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전환사채(CB)가 뭐길래 — 보유주 희석 폭탄 확인법

코스닥 종목을 보유 중이라면 "갑자기 거래량이 터지면서 주가가 빠지는" 경험을 한 번쯤 했을 것이다. 이런 흐름의 뒤에는 회사가 발행한 전환사채(CB)의 행사 매물이 숨어 있는 경우가 많다. 최근 6개월간 DART에 신고된 CB 발행공시를 전수 조사한 결과, 코스닥에서만 209건의 신규 발행이 이뤄졌고 이 중 58건은 이미 현재가가 전환가를 크게 웃돌고 있어 행사 차익을 노린 매물 출회가 임박한 상태다.

6개월 CB 발행 현황 한눈에

구분 수치 비고
전체 발행공시 (정정 포함) 437건 DART kind='B' 기준
신규 발행 종목 (고유) 193개사 정정공시·중복 제거
코스닥 (K) 209건 전체의 약 80%
코스피 (Y) 31건 비중 약 12%
현재가 > 전환가 (ITM) 58건 행사 차익 가능, 매물 임박
현재가 < 전환가 (OTM) 183건 리픽싱 또는 만기까지 대기
평균 희석률 11.7% 발행공시 기준
최고 희석률 93.30%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수집 출처: DART OpenAPI cvbdIsDecsn (전환사채권발행결정) 2025.12.12 ~ 2026.06.10 전수 수집


CB가 뭐길래 — 1분 정의

전환사채(CB, Convertible Bond)는 처음에는 회사가 발행하는 일반 채권으로 출발한다. 약속된 만기일에 원금과 이자를 받는 구조다. 다만 채권 보유자에게는 옵션 하나가 추가로 주어진다 — 정해진 가격(전환가액)에 회사 주식으로 바꿔 받을 권리다.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을 낮춰 자금을 조달하는 장점이 있고, 채권자 입장에서는 주가가 오르면 주식으로 전환해 차익을 얻고, 떨어지면 만기까지 이자만 받으면 된다. 어느 시나리오에서도 큰 손해를 보지 않는 구조다.

문제는 기존 주주다. CB가 주식으로 전환되는 순간 발행주식수가 늘어나면서 주당 가치가 희석된다. 게다가 전환된 주식은 대부분 시장에 즉시 매도되어 주가 하방 압력으로 작용한다.


희석률 계산법 — 비비안 사례

희석률은 DART 공시에 이미 계산되어 들어가 있다. cvisstk_tisstk_vs 항목이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 ÷ 기존 상장주식수 × 100" 공식의 결과값이다.

비비안 (코스피 002070) 사례:

항목 2025.12 발행 CB 2026.01 발행 CB
발행총액 100억 원 150억 원
전환가액 653원 579원
전환 시 발행주식수 약 1,531만 주 약 2,591만 주
희석률 33.90% 57.30%
청구 시작일 2026.12.17 2027.01.29

자료: DART 공시

  • 두 건 합산 희석률 약 91% — 모두 전환 시 상장주식수가 거의 2배 수준으로 확대
  • 현재가 6,730원 (2026.06.10 종가) vs 평균 전환가 약 600원대 — 약 10배 괴리
  • 행사 즉시 약 10배 차익 실현 가능 → 청구 가능 시점 도래 즉시 행사·매도 가능성 매우 높음

전환청구기간 — 시한폭탄 메커니즘

CB 보유자가 전환권을 행사할 수 있는 기간을 전환청구기간이라 부르며 통상 발행 후 1년부터 시작된다. 발행 직후 1년간은 "거치기간"으로 묶여 있어 행사 매물이 시장에 나올 수 없는 구조다.

거꾸로 말하면 발행 후 1년 시점이 임박한 종목이 위험 구간이다. 2025년 12월~2026년 6월 사이 발행된 CB의 전환청구 시작일은 2026년 12월~2027년 6월에 집중되어 있다.

청구 시작 시기 ITM 종목 분포
2026년 12월 약 8건 — 빛과전자·올리패스·SGA솔루션즈 등
2027년 1~3월 약 30건 — 비비안·성호전자·셀레믹스 등 다수
2027년 4~6월 약 15건 — 핑거·시큐레터·우정바이오 등

위 시기에 보유 종목이 포함되어 있다면 행사 매물 위험이 실제로 가까워지고 있다는 신호다.


리픽싱 — 추가 희석 위험

CB 발행 조건에는 거의 항상 시가 하락 시 전환가액 하향조정(리픽싱) 조항이 포함된다. 발행 당시 주가가 빠지면 전환가도 함께 낮춰 채권자의 행사 인센티브를 유지하는 장치다.

DART 공시 act_mktprcfl_cvprc_lwtrsprc 항목에 리픽싱 하한가가 명시되어 있는데, 통상 발행 당시 전환가의 70% 또는 액면가 둘 중 높은 쪽으로 설정된다. 예를 들어 전환가가 1,000원이었다면 최저 700원까지 내려갈 수 있다.

이 경우 발행 시점 희석률이 30%였다면 리픽싱 후 약 43%로 확대된다 (1,000원 ÷ 700원 = 1.43배). 발행공시 시점의 희석률 수치는 사실상 "최소치"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내 보유 종목에 CB가 있는지 확인하는 법

가장 정확한 경로는 DART 전자공시 직접 검색이다.

  • DART 접속 → 회사명 검색 → 좌측 "주요사항보고서" 카테고리 선택
  • 보고서명에 "전환사채권발행결정" 포함된 공시 확인
  • 공시 본문의 "전환에 따라 발행할 주식수", "전환가액", "전환청구기간" 항목 체크

빠른 점검 포인트:

  • 공시 빈도 — 최근 1년간 CB 발행공시 2건 이상이면 자금조달 의존도 높음
  • 사모 vs 공모 — 사모 CB가 대부분이며 1년간 매매 제한이 있어 시간차 매물 출회
  • 리픽싱 하한 — 전환가의 70% 또는 액면가 중 높은 쪽이 일반적
  • 만기 — 통상 3~5년, 만기 가까울수록 행사 압박 강화

최근 6개월 주요 CB 발행 종목 (희석률 기준)

종목명 시장 발행총액 전환가액 현재가 희석률 청구 시작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코스피 508억 3,778원 2,585원 93.30% 2027.06.23
비트맥스 코스닥 616억 2,612원 1,502원 68.82% 2027.05.07
디에이치엑스컴퍼니 코스닥 150억 500원 693원 63.28% 2027.10.08
빌리언스 코스닥 150억 1,505원 948원 61.78% 2027.04.17
비비안 코스피 150억 579원 6,730원 57.30% 2027.01.29
우정바이오 코스닥 350억 2,325원 2,540원 47.22% 2027.03.31
핑거 코스닥 500억 12,509원 13,120원 42.49% 2027.05.21

자료: DART 공시 + 네이버 시세 (2026.06.10 종가)


오늘의 결론

CB는 회사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이 낮은 합리적 자금조달 수단이지만 기존 주주 입장에서는 시간차 희석 폭탄이다. 특히 코스닥 중소형주를 보유 중이라면 발행공시 → 청구 시작일 → 행사 매물 출회로 이어지는 3단계 흐름을 인지하고, DART 검색으로 보유 종목의 CB 현황을 분기에 한 번씩 점검하는 습관이 필요하다. 발행 시점 희석률은 리픽싱으로 더 늘어날 수 있다는 점, 청구 시작일이 임박한 종목일수록 매물 부담이 누적되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한다.

본 포스팅은 공개된 공시 정보를 바탕으로 한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결과에 대한 책임은 전적으로 본인에게 있습니다.

참고 자료